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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에 다시 돌아온 '50억원의 사나이' 이택근(31)이 "개인 성적보다는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제일 큰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는 "이번 이택근 영입은 단지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이택근은 29일 목동 야구장서 열린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통해 등번호 '2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고 넥센 선수로서 돌아온 사실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이사와 김시진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이어 "현대 시절부터 왔던 전통이 있었다. 내가 있을 당시에는 좋은 선배들을 많이 봤다. 현대 유니콘스가 명문으로 거듭난 데는 좋은 선배들의 역할이 컸다. 이제는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감도 있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고참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고 고참으로서의 역할에 신경쓰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다만 올시즌 목표에 대한 언급은 꺼렸다. 특히 구체적인 타격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택근은 "풀타임을 뛰면서 지금까지 성적이 비슷했던 선수다. 내 평균이 있다. 성적에 대한 부분만 생각하고 날 영입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내가 요구했던 100% 금액을 서슴없이 해주신 대표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 또한 수치적 성적 대신 무형의 가치에 중점을 뒀다. "이택근에게 이 곳은 친정이라 볼 수 있지만 유니콘스, 히어로즈가 아닌 이제는 넥센 히어로즈로 새로운 팀에 왔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개인 성적에는 관심 없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내년에 연착륙을 잘할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항간에서는 넥센이 이택근을 50억원의 거액을 들여 다시 영입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트레이드 사전 밀약', '구단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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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09년 당시 이택근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
이 대표이사는 이 소문에 대해서 "그런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백날 이야기 해봐야 안 믿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우리 구단이 창단한 지 4년이 됐는데, 15년이 돼도 의심을 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잘라말하며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10년, 20년이 지나도 똑같은 자세를 취할 것이다. 이미 그 점에 있어서는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넥센과 LG의 1-2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팀을 옮겨야만 했던 이택근은, 2011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계약기간 4년에 총액 5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7억원, 플러스옵션 6억원)의 조건으로 친정팀 넥센에 복귀했다. 2011년 LG에서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7리 4홈런 29타점을 기록한 이택근은 통산 85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 73홈런 364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영식 자리에는 이택근의 부모님, 넥센의 마스코트인 '턱돌이' 길윤호씨, 20여명의 팬들이 함께 해 돌아온 이택근을 함께 축하했다. 길윤호씨는 "이택근 선수 복귀를 환영한다. 예전에 별다른 세리머니 없는 선수였는데 혹시 생각해놓은 것이 있냐"고 물었고 이에 이택근은 "다시 돌아왔으니, 팬들이 원하시면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