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국어 영역은 역대 수능 중 가장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언어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수리 ‘가’형은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상당히 까다로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발표한 올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38점, 외국어 130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언어는 3점 떨어졌고 수리 가 14점, 수리 나 9점, 외국어 12점 하락한 수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영역별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위권 학생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1825명), 수리 가 0.31%(482명), 수리 나 0.97%(4397명), 외국어 2.67%(1만 7049명)였다. 당국의 기존 목표치인 ‘영역별 만점자 1%’를 언어와 수리는 밑돈 반면 외국어는 훌쩍 넘겼다. 외국어 만점자수는 지난해의 12.3배에 달했다.
이번 수능은 일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당국이 수차례 강조했던 ‘영역별 만점자 1%’는 결국 헛말이 됐다.
영역별 변별력은 언어·수리 영역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혼전이 예상된다.
반면 외국어는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표준점수 차이가 3점에 불과할 정도로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성태제 원장은 “외국어를 제외하면 만점자가 1%대에 접근해가고 있다”며 “EBS 교재 출제 연계와 쉬운 수능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영역별 1% 만점자 목표, 쉬운 수능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