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더밍 상무부장은 28일 열린 해외투자기업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가 올해는 9% 이상 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경제상황이 비교적 복잡해 하락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29일 보도했다.
천더밍 부장은 수출, 내수, 투자 등 중국경제를 이끌어온 세가지 축이 내년이면 모두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그는 "글로벌 불경기로 인해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은 8월, 9월, 10월 연속 3개월 증가속도가 줄어들었으며 지난 광저우(廣州)교역회의에서 체결된 수출계약물량으로 봐도 향후 일정기간동안은 낮은 증가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는 지방부채가 심각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만큼 투자여력이 예전처럼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그는 "주문물량 감소로 기업생산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의 경우 어려움이 크다"라며 "이같은 현상은 국민들의 소득수준에 악영향을 끼치고 소비수준을 깎아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천더밍 부장은 내년에도 물가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올해의 물가상승률은 5.5% 정도일 것이며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점은 지났다"라면서도 "임금과 에너지,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 압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의 동력 부족, 유럽 재정위기 지속 악화 등 경제회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내년의 세계경제 상황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천 부장은 유럽의 재정 위기와 관련,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부채위기에 직면해 자산을 현금화하기를 원하고, 또 외국자본이 자국 기업들을 인수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계획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에 따르면 천더밍 장관은 “대유럽 무역 및 유럽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내년께 중국 대표단을 유럽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더밍 장관은 이어 “몇몇 유럽 국가가 부채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이들이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유로존 국채 매입을 통해 유럽을 지원할 것이란 의미로 CNBC는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