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역사회 상생효과 기업간 상생보다 커"

2011-11-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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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가적인 화두인 상생은 기업간에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 기업·지역사회 사이에도 존재한다.

흔히 기업·지역사회간 상생은 기업발전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혹은 기업이 지역사회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만큼 일정 부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외사례를 보면 보다 진취적인 접근법을 통해 기업·지역사회간 상생이 더욱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한 기업·지역사회간 협력 방안도 적극 발굴·연구돼 왔다.

기업간 상생처럼 지역사회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사례가 많다. 독일에서는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대표적이다.

독일 자동차산업은 1993년 이후 수출정체와 내수부진에 봉착했다. 소형차 제품군 위주인 폭스바겐은 한국이나 일본 자동차와 경쟁에 직면했다.

자동차 관련 연관기업이 밀집된 독일 볼프스부르크시는 폭스바겐이 전체 일자리 가운데 60%를 제공해 왔다.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면서 폭스바겐은 경쟁력을 잃어갔고 심각한 실업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볼프스부르크시 실업률은 1992년 9%에서 1997년 말 17%로 뛰었다.

폭스바겐과 볼프스부르크시는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댔다. 양측은 공동출자로 '볼프스부르크 주식회사'를 설립, 지역 고용창출을 위한 'AutoVision'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먼저 혁신캠퍼스를 통해 창업활동·기술이전을 촉진했다. 부품단지도 만들어 중소기업을 유치, 혁신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했다. 도시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상업부문 활성화와 문화·관광요인간 결합도 꾀했다. 인력서비스회사도 들어서면서 인력중개와 기업, 직업훈련기관 간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이 결과로 실업률은 1997년 17.2%에서 2003년 8.4%로 줄었다. 모두 1만2000개 일자리가 창출됐을 뿐 아니라 볼프스부르크 주식회사 매출도 1999년 2500만 유로에서 2003년 8100만 유로로 늘었다. 100개 이상 부품업체가 단지내로 이주해왔다. 160개 이상 기술집약 벤처기업, 기업지원 서비스업체가 생기는 부수적인 성과도 컸다.

이런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폭스바겐은 지역정부와 협력해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함으로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사회적 책임도 달성할 수 있었다. 지역사회는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게 됐다.

사회적인 기여도를 고려한다면 기업·지역사회간 상생이 기업간 상생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재계가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막연한 사회공헌이 아닌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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