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아마추어골프도 한국(계) 선수 석권

2011-11-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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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고보경·조정민,나란히 세계랭킹 1·2위…국제대회에서 최연소로 두각

고보경.[사진=R&A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 남녀 프로골퍼들이 세계무대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여자 아마추어골프에서도 한국(계) 선수가 톱랭킹에 자리잡았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4·한국명 고보경)와 세실리아 조(16·조정민)가 주인공이다.

고보경과 조정민은 영국·미국골프협회가 발표하는 여자 아마추어골프랭킹에서 수개월째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자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은 세계 82개국 3500명의 선수들이 각 대회에서 기록한 성적을 기초로 매주 산출된다. 한국계 선수가 랭킹 1,2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정민.[사진=R&A 홈페이지]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때 골프클럽을 잡은 고보경은 일곱 살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그는 학업 성적도 뛰어나 뉴질랜드 파인허스트스쿨 10학년(우리의 중2에 해당)에 풀스칼라십으로 다니고 있다.

고보경은 뉴질랜드·호주·미국 골프대회에서 ‘최연소’ 타이틀을 달고다닐만큼 일찍부터 돋보였다. 여덟 살때 최연소로 뉴질랜드 아마추어챔피언십에 참가했다. 열 한 살 때에는 뉴질랜드 노스 아일랜드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했고, 한국 전국체전에 최연소로 출전했다.

열 두 살때에는 국제무대와 프로대회에 본격 나서 이름을 알렸다. 뉴질랜드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퀸시리키트컵(아·태 여자골프대회)에 출전했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뉴질랜드오픈에서 공동 7위로 ‘베스트 아마추어’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호주여자오픈에서 유소연과 함께 공동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뉴질랜드 아마추어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1위가 됐다. 그에 앞서 호주여자프로골프 NSW오픈에서 마지막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1타차로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2위를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내년 5월 한국여자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고보경은 여자 골퍼로는 최초로 ‘마크 매코맥 메달’을 받는 선수가 됐다. 이 메달은 세계적 매니지먼트사 IMG를 이끌었던 고(故) 마크 매코맥 회장을 기려 아마추어 톱랭커에게 준다. 남자는 2007년부터 이 상을 시상해온 반면 여자는 지난 2월 시상제를 도입, 고보경이 첫 수상자가 됐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2008년 이 상을 받았다. 올해 남자 수상자는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미국의 패트릭 캔탈레이다.

고보경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세계 톱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대니 리의 뒤를 이어 이 상을 받은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고길홍씨(50)는 “보경이는 내가 봐도 볼 감각이 뛰어나다.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태어난 듯하다”고 거들었다.

랭킹 2위 조정민은 여덟살때 뉴질랜드로 갔다. 열 네 살때인 2009년 뉴질랜드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그 후 여러차례 고보경과 우승다툼을 벌였다. 조정민은 내년 한국에서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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