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세계경제, 높은 변동성·저성장 지속”

2011-11-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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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상원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글로벌 재정위기와 관련해 “과거와 달리 높은 변동성과 저성장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팔래스호텔에서 주관한 연구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의 안개가 두껍게 드리워져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월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재정위기에 대한 안정대책이 마련됐지만,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8% 까지 치솟고, 독일의 국채발행이 당초 목표에 미달하는 등 위기가 유럽 전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경제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 장관은 “재정 긴축과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재정건전성 회복에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유로존 회원국 간의 입장차이로 인해 재정위기 해결방안에 대한 정책공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우리 경제에 대해서도 “하반기 들어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은 경제활력 회복과 민생안정을 바탕으로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산물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물가상승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물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다”며 “물가 안정 속에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규제완화와 제도개선을 통해 내수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기관장들은 내년 해외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지난 두 차례 위기 극복의 경험과 성과 때문에 대외신인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국내경제의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가계부채의 증가세, 청년실업문제,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 한계기업 문제 등을 꼽고, 현재의 정책기조를 급격하게 변화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거시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할 것을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민간연구긴관은 정부보다 통상 어둡게 전망한다”며 “오늘 거론된 내용을 감안해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장관을 비롯해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LG경제연구원 김주형 원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송병준 산업연구원 원장, 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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