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세인 루이스 알베르토 에라조 병장은 지난 26일 정부군이 인질 수색 작전을 펼치던 콜롬비아 남부의 반군 주둔지에서 양측간 교전이 벌어진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반군에 잡힌 다른 4명의 정부군 장병은 반군에 의해 살해됐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에라조 병장은 헬리콥터를 타고 수도인 보고타에 도착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반군이 던진 수류탄 파편에 얼굴을 다친 그는 언론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에라조 병장을 찾아 위로하며 ‘국가적 영웅’이라고 치켜 세웠다.
산토스 대통령은 “생환한 병사 가족의 기쁨과 다른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을 동시에 접하게 돼 복잡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에라조 병장의 탈출 당시 살해된 다른 4명의 장병은 14년 전 반군의 기습 공격으로 붙잡힌 이들이다.
현재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수중에는 14명의 경찰, 정부군 장병이 붙잡혀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20년 이상 감금 생활을 하고 있다.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은 1964년 콜롬비아 공산당 산하 무력부로 설립된 남미 최대의 좌익 반군 조직이다. 그 수는 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1980년대 중반부터 반군 포로와의 교환 카드로 쓰기 위해 정부군 인질 포획 작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