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마지막 신흥시장' 아프리카로

2011-1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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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지막 이머징마켓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현지 직원 수를 최근 1년 만에 2배 증가한 10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정규직 650여명에 현장대리인, 마케팅 담당자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아프리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드톤에 아프리카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아프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지 페헤이라(George Ferreira)는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첫 가전회사"라며 "'빌트 포 아프리카(Built for Africa)'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불안정한 전력수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지사정을 감안, 태양광 넷북이나 서지세이프(Surge Safe) TV처럼 현지에 특화한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 내 브랜드숍을 현재 100여개에서 장기적으로 200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AS센터도 18개에서 36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이어가기 위한 연구개발(R&D)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최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약 800만 달러를 투자해 TV 생산공장을 연간 40만대 규모로 세웠다.

6000평 규모인 이 공장에서는 생산직 200여명이 추가로 채용됐다. TV 생산 핵심 기술인력을 교육하기 위해 남아공 근로자 20여명을 선발, 국내연수 기회도 제공했다.

LG전자는 현지공장에서 TV를 생산, 수입관세 25% 면제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남아공, 남아프리카관세동맹(SACU)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2010년에는 중동, 아프리카를 관할하는 중동·아프리카 지역대표 산하에 나이지리아, 알제리, 튀니지 3개국 법인을 신설, 아프리카 법인을 4개에서 7개로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신흥시장으로 각광받는 아프리카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2000년대 들어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마지막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원 수출이나 투자가 늘어나면서 아프리카 지역은 2001~2010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0%를 기록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역시 2000년 750 달러에서 지난해 1700 달러로 늘었다.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이 확대되면서 아프리카 민간소비도 2005~2010년 사이 69% 증가했다. 2010년에는 9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진국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는 반면 아프리카 대륙은 글로벌 경제 지속성장을 위한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는 면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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