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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 6월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각종 신기록으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가 10,11월 두 달동안 7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메이저대회에서 첫 승을 올리며 ‘차세대 골프황제’로 자리매김한 그는 지금 추세라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 못지않은 거부(巨富)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는 최근 두 달동안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에 있는 집에 가보지 못했다. 한국 중국 버뮤다 등지에서 벌어진 골프대회와 이벤트에 나가고 애인인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와 함께 있느라고 그랬다. 그가 두 달동안 집밖에서 올린 수입은 574만1250달러(약 66억3114만원)에 달한다. 하루 2억2000만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두며 주가를 올린 매킬로이가 먼저 찾은 곳은 한국이다. 그는 지난달초 코오롱 한국오픈에 100만달러의 출전료를 받고 나와 2위(상금 9800만원)를 했다. 한국에서만 108만5000달러의 수입을 챙긴 것.
그는 한국오픈이 끝나자마자 중국으로 향했다. 베이징 상하이 마카오 등 중국 대도시 7개 지역을 돌며 일주일간(10∼16일) 벌이는 ‘차이나골프챌린지’에 나가기로 예약돼 있었기 때문.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 량웬총과 함께 참가한 이 이벤트에 걸린 상금은 없었다. 그러나 박경구 YE스포츠 이사는 매킬로이가 100만달러의 초청료를 받았을 것으로 봤다.
매킬로이는 곧이어 버뮤다로 갔다. 올시즌 메이저 챔피언 4명이 이틀간 벌이는 PGA그랜드슬램골프(18∼19일)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3위를 했지만 25만달러를 손에 쥐었다.
그는 그 대회 후 워즈니아키가 경기를 벌이는 곳으로 가 즐기다가 다시 중국으로 향했다. 10월27∼30일 급조된 이벤트성 대회 상하이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총상금 500만달러에 톱랭커 30명을 초청한 이 대회 우승상금은 단일 골프대회로는 최고액인 200만달러(약 23억원)였다. 출전료로 이미 100만달러를 받은 매킬로이는 연장전에서 앤서니 김을 제치고 우승컵까지 안았다. US오픈 우승상금(144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거금을 한 대회에서 거머쥐었다.
그의 수입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다음주인 11월3일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에 출전, 공동 4위 상금 24만달러를 챙겼다. 그리고 지난주 열린 월드컵골프대회에 2000US오픈 챔피언인 그레임 맥도웰과 함께 출전했다.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고 3라운드까지도 선두를 달려 우승이 예견됐으나 최종일 이븐파를 치는 바람에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그의 몫은 16만6250달러.
매킬로이는 한국오픈부터 월드컵까지 두 달동안 6개 대회(이벤트)에 ‘정신없이’ 나간 덕분에 미국PGA 톱랭커들이 일년동안 벌 돈을 쥐었다. 올해 미PGA투어 상금랭킹 3위 닉 와트니는 529만달러, 4위 최경주는 443만달러를 획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이번주 유러피언투어 홍콩오픈과 다음주 두바이월드챔피언십, 그리고 12월15일 타일랜드골프챔피언십에 잇따라 출전한 후 시즌을 마감한다. 세 대회 출전료와 상금을 합쳐 올해 얼마를 더 벌어들일지 모른다.
매킬로이가 불과 4개월여만에 돈방석에 안게 된 것은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유연한 스윙에서 나오는 장타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그를 대회에 초청하려면 최소 100만달러를 주어야 한다. 매킬로이가 올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놓쳐버린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내년 4월에 걸친다면 그의 출전료는 우즈에 버금가는 3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매킬로이가 최근 두 달간 올린 수입>
※단위: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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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대회 성적 상금(출전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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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 한국오픈 2위 108.5
10.10∼16 차이나골프챌린지 - 100
10.18∼19 PGA그랜드슬램골프 3위 25
10.27∼30 상하이마스터스 우승 300
11.3∼6 HSBC챔피언스 공동4위 24
11.24∼27 월드컵골프 공동4위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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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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