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하락세 "단기고점 찍었다"

2011-11-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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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중국의 위안화가 11월7일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이번달에만 0.5% 하락했다.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은 지난 25일 달러당 6.3554위안으로 10월말(6.3233위안)보다 0.5%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고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가 28일 전했다. 2005년 7월 환율제도를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꾼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 4일(6.3165위안)에 비해서는 0.0389위안(0.61%)나 하락했다.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도 위안화는 10월 하순 이후 약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이후 5.5%나 올랐던 위안화 강세 추세가 약세로 반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에 유입됐던 달러화가 유출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이 지난주에 발표한 금융기관의 외화대출 통계를 보면 10월말에 9월말보다 248억9200만위안 감소했다. 이는 2007년12월 이후 3년10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며, 2000년 들어서는 두번째다.

중국의 10월 중 무역수지 흑자도 170억3300만달러로 시장 예상을 한참 밑돌았다.

인민대학의 샹쑹줘(向松祚) 국제통화연구소 부소장은 “무역수지 흑자규모 추이와 국제자금 흐름 등 몇가지 신호를 관찰해 볼때 위안화의 절상 추세는 기본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최소한 단기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내년도 무역흑자 축소와 부동산조정으로 인한 자산가치하락, 그리고 유럽채무위기로 인한 중국내 자금유출 등을 고려한다면 위안화의 상승일변도는 즉시 정지되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다리우스 코발치크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이 위안화를 매도한 것은 투자자들이 중국을 포트폴리오(투자대상)에서 빼고 있다는 신호”라며 “위안화는 외국 자본 유출입에 크게 변동하는데, 최근 그 상승폭은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코발치크는 “엄격히 외국인들의 자금거래가 허용되지 않는 중국 부동산에서도 현금 인출이 이뤄지며 자금유출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내년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면 위안화 절상 속도는 급격히 느려질 것”이라며 “올해 위안화는 4.5% 절상되고,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3.3%절상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금융문제 전문가인 자오칭밍(趙慶明) 씨는 “중국 국제수지가 여전히 흑자이고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 돼 있으며 핫머니 유출입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볼 때 위안화 절상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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