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7일 밤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당 중재안을 수용키로 합의했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다.
그동안 야권 통합 전대 방식과 관련,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야권의 모든 당권주자가 출마하는 '원샷 통합전대'를 주장해 왔고, 박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독전대파는 "민주당 전대를 먼저 열어 지도부를 선출한 후에 통합을 추진하자"고 맞섰다.
양측은 지난주 열린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등을 통해 잇따라 충돌했으나 주말을 거치면서 신기남 상임고문이 제안한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12월에 먼저 민주당 전대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은 1월로 미루자'는 중재안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내홍을 겪던 양측의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가 중재안에 합의함에 따라 난관에 부닥쳤던 야권 통합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인 김부겸 의원은 '완전 경선'을 전제로 중재안에 찬성했고, 박주선 최고위원도 “민주당 전대에서 통합 여부를 결정한 후 통합전대를 치르면 시시비비가 문제될 게 없다”고 큰 틀에서 중재안과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