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위안은 차기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부주석의 부인이다. 시 부주석은 작년 가을 열린 17기 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7기5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뽑혀 ‘차기 대권’을 예약한 인물이다.
그녀는 내년 남편이 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에도 자신의 원래 활동 영역인 문화계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펑리위안은 ‘희망의 전야에서(在希望的田野上)’라는 노래로 유명한 중국의 ‘국민 가수’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현역 소장(한국의 준장)인 그녀는 현재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문예선전부 부서인 ‘문공단(文工團)’에서 재직 중이다.
이런 독특한 이력 탓에 펑리위안은 중국의 역대 퍼스트레이디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처럼 역대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은 대체로 ‘조용한 내조’에 주력하면서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공산권 국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외교 행사 등에 부인을 대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펑리위안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역대 퍼스트레이디와는 다른 길을 걸어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ㆍ결핵 예방 친선대사 임명식에 참석해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