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의 노동계급은 이명박 역적에 대한 치솟는 민족적 분노를 금치못해하며 놈들의 폭거(한미 FTA 기습처리)를 준열히 단죄 규탄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실명비난했다.
북한 매체가 이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달 초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북한의 대외 홍보잡지 ‘금수강산’ 11월호에 실린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 역도’라는 글을 전하며 “리명박 역도”라고 지칭한 뒤 한달 만에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현대판 을사오적들의 추악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을 전하며 지난 24일 국회에서 한미 FTA를 강행처리한 한나라당에 대해 “두고두고 겨레의 저주를 받을 현대판 을사오적”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도 북한 내각 육해운성 공무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한미 FTA를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상전에게 팔아먹는 매국배족행위”로 규정했고, 우리민족끼리는 남한에서 벌어진 반(反) FTA 집회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비난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