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불 붙어… 유진 FI 지분 콜옵션 검토

2011-11-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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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전자제품 판매업체 하이마트와 이 회사 최대주주 유진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그룹은 현재 재무적투자자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하이마트 측은 경영권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하이마트 단독 대표로 취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끌어들인 재무적 투자자 지분 가운데 6.9%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측은 이 회사 지분 28.0%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최대주주인 유진그룹 측은 32.4%를 갖고 있다. 유진기업이 이번 콜옵션을 행사하면 하이마트에 대한 이 그룹 지분은 39.3% 늘어나게 된다.

이에 선종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유진그룹이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앞서 2007년 하이마트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100%와 경영권을 유진그룹에 매각했다.

선종구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유진그룹이 경영권을 하이마트에 보장한다던 약속을 어기면서 경영 참여를 위한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무리하게 여는 등 더는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앞서 전달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하이마트 공동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선 회장은 “유진기업은 70%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저와 경영진은 소유 지분 처분과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선 회장에게 경영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유경선 회장이 전달 공동대표로 나서고 재무적 투자자 주식의 콜옵션 행사까지 검토하자 하이마트 측이 반발에 나선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달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단독 대표로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그룹이 기업이미지 사용료를 40%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해외 유통업체 인수 검토 지시 등 경영에서 갈등이 있었다”며 “유진이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보니 하이마트를 통해 재무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계열사 경영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지 의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최대주주인데 하이마트 측이 경영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선 회장에게 경영권 전담을 약속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콜옵션 행사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행사하면 그룹 지분이 올라가게 된다”며 “최대주주로서 주가가 좋은 상태라 검토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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