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의 테마주는 주가가 하락했고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 주가는 상승했다.
이는 한·미 FTA 강행 통과에 대해 야권과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강하게 반발하는 등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대선주자 테마주들의 주가는 그 회사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상황에 따른 심리적인 이유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안철수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는‘안철수연구소’의 경우 이날 주가가 8만7800원으로 전날보다 3800원(4.52%)나 올랐다. 시가총액은 8790억원으로 전날의 8410억원에서 380억원이나 상승했다.
반면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주가가 9400원으로 전날보다 900원(8.74%) 떨어져, 시총은 2630억원으로 250억원이나 빠졌다.
보령메디앙스 역시 주가가 1만5600원으로 전날보다 1400원(8.24%) 떨어져, 시총은 1560억원으로 140억원이나 깍였다.
한편 이날 증시는 전체적으로 하락해 한·미 FTA 국회 통과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1783.10을 기록해 전날보다 43.18포인트(2.36%), 코스닥 지수는 490.49로 15.20포인트(3.01%) 각각 하락했다.
이날 증시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로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이 4175억8900만원, 기관투자자들은 10억2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위원은 “한·미 FTA는 이미 통과가 예상돼 있어 증시에 이미 (그 효과가) 반영돼 있었다”며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과 덱시아 은행 재협상 소식 영향 등으로 증시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한·미 FTA보다는 유럽 재정위기 등이 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오늘 증시가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