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업체인 베이징샹쑤(像素)는 1㎡당 2만3000위안에 분양했던 베이징 지역의 아파트를 1만1600위안으로 낮춰 특가상품으로 내놓았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23일 전했다. 베이징 퉁저우(通州)구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 역시 올해 상반기 1㎡당 3만위안에 나왔지만 현재는 1만5000위안으로 호가가 낮아졌다.
베이징샹쑤는 지난 6월 분양허가증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다수의 미분양 물량이 재고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반값 아파트 인근에는 정부가 건설해 서민들에게 염가로 보급할 계획인 보장성주택이 대거 들어설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채무상환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얼어붙은 부동산경기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개발상들은 앞다퉈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롄자디찬(鏈家地產)의 수석애널리스트인 장웨(張月)는 “많은 부동산업체들이 주택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50%할인된 물건이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라면서 “확실한 것은 이제는 '부동산 폭리'의 시대가 지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의 위량(郁亮) 회장은 최근 "완커 역시 긴축경영에 돌입했다"라며 "지금은 현금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현금유동성이 이익률보다 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상하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상하이 자딩(嘉定)구에서 한 주택개발상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은밀히 40%할인된 가격에 미분양 아파트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웨이(張偉) 지난(濟南)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서민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며 주택시장의 공급난이 크게 완화됐고 정부의 1가구2주택 구입 제한 등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이 효력을 나타내며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내년 집값은 현재 보다 4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