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공작기계 수주액은 29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5% 감소했다. 월별 공작기계 수주가 감소하기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25개월만이다.
내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내수 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하면서 전체 수주량을 끌어내렸다. 내수 부진은 상반기 이후 서서히 그 움직임이 보였다. 반면 수출 수주는 12.2% 증가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관계자는 “내수 수주가 10월에 크게 감소하면서 24개월 연속 수주 증가 기록이 멈추게 됐다”며 “내수 관련 제조 산업의 불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작기계 업체들은 수주량 공개를 꺼려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10월 수주량이 늘었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화천기계도 수주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연간 수주량은 상반기 호조 덕분에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수주 누계는 3조7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10월 공작기계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은 1억9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은 1억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4% 감소했다. 2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1~10월 수출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약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협회는 연말까지 수출액이 21억~22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