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고 여권 수십개 훔친 ‘대담한 도둑’

2011-11-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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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경찰서는 출입국 서류관리 업체의 천장을 뚫고 침입해 여권을 훔친 뒤 돈을 뜯어낸 혐의(특수절도)로 유모(31)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월 서울의 한 출입국사무소 서류접수대행 지정업체에 다락을 통해 몰래 침입한 뒤 석고보드 재질의 천장에 커터 칼로 가로 1m, 세로 50㎝ 크기의 구멍을 내 조선족 여권 28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를 본 조선족들은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여권을 제출한 상태였다.

유씨는 테이블 위에 “경찰에 신고하지 마세요. 서류 가져갑니다. 내일 연락드릴게요”라고 적힌 종이를 남긴 뒤 사라졌다.

조사결과 유씨는 다음날 업체에 전화를 걸어 여권을 돌려주는 대가로 500만원을 요구했고 퀵서비스를 통해 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씨가 장갑을 끼고 업체를 털었고 5만원권 80매를 퀵서비스를 통해 터미널로 보내게 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업체에서 훔친 여권 28개 중 27개만 돌려준 유씨는 또 지난 16일 여권 분실자인 최모(31.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학생인데 길에서 여권을 주웠으니 돌려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9일 최씨를 만나려고 지하철역을 배회하던 유씨를 검거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주식으로 가진 돈을 탕진해 범행했다. 가로챈 400만원 중 300만원을 주식으로 날렸다”고 진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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