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유아 미라·유해’ 무더기 발굴

2011-11-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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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페루에서 ‘잉카문명’을 전후해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유아들의 유해와 미라가 잇따라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미라가 줄곧 발굴돼 온 페루 남동부 시유스타니 지역의 고고학자들은 최근 600∼700년 전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아 유해 44구를 발견했다.

학자들은 이들의 나이가 신생아에서부터 3살 정도로, 1200년∼1450년 페루 남부 ‘푸노’ 지방을 통치했던 ‘코야’ 문명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골은 묘비 주변에 있던 여러 개의 상자 안에서 나왔으며 각각의 유골 가슴 위에는 화산석과 함께 접시나 주전자 등 다양한 제물들도 주위에서 발견됐다.

학자들은 유골과 함께 전쟁 그림이 담긴 도자기가 출토된 점을 근거로 유아들이 코야와 경쟁 문명 간 전투 시기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유스타니 지역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1천300㎞ 가량 떨어진 고고학 유적지로 지금까지 200여구의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잉카문명의 발상지인 쿠스코에서는 독특한 모습의 미라가 발굴됐다.
현재 페루 한 박물관에 전시 중인 이 미라는 키가 50㎝정도 불과하지만 머리 크기가 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큰 데다 모양도 삼각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또 안구가 있었을 눈구멍도 보통 미라와 달리 매우 크고, 턱에는 물고기 지느러미같은 것이 달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특이한 생김새를 근거로 외계인의 미라가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인류학자들은 머리가 매우 큰 2세 이하의 유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자들은 잉카문명이 존재했던 산악지역에서 어린 아이를 제물로 바쳤던 사료를 근거로 이 미라가 집단 의식에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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