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인들 옛식민지로 일 찾아 떠나는 중

2011-11-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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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포르투갈의 경제위기가 심화하면서 옛식민지였던 앙골라나 브라질로 국외 이주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중소건설회사를 운영하는 포르투갈기업인 오메로 코스타(61)는 그동안 힘들게 키워온 직원 80명 규모의 회사문을 닫고 앙골라로 이주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26세인 그의 딸 리타는 역시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로 일자리를 찾아 떠날 생각이다. 리타의 학교친구 중 여럿이 이 길을 선택했다. 심지어는 브라질로 떠나는 그녀에게 이력서를 안겨주며 현지에서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한다.

코스타가족의 이런 상황은 요즘 포르투갈이나 다른 나라에서 불고 있는 이민의 역전 현상을 잘 보여준다.

지난 수십년동안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향하던 이민 행렬이 이제는 거꾸로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금 구제금융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는 포르투갈의 경제전망은 암울하고 사람들의 불만은 커져만 간다.

내년에 포르투갈 경제는 마이너스 2.8% 성장에 실업률은 13.4%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평균 10% 실업률보다 크게 높다.

리타는 “앞으로 몇년간 포르투갈의 상황은 극히 어려울 것이며 나는 홀로 독립해 살 수 있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주 현상은 가속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외 이주한 포르투갈인은 3만명이었지만 실제로는 7만명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추정했다. 경제활동인구가 500만명인 나라에서 이 정도의 인구가 빠져나간 것이다.

이런 추정이 사실이라면 2009년에 앙골라로 2만3700명,브라질로 1만6900명 등 4만명 남짓 빠져나간 것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포르투갈에서 이런 국외이주는 이 나라가 아직 유럽의 가난한 나라로 이웃 부자나라인 프랑스나 벨기에, 룩셈부르크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행렬이 줄을 이었던 1960~1970년대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불과 2년 동안의 경제난이 이런 변화를 야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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