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내년 주총에 첫 애널리스트 초대

2011-11-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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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오마하의 현인' 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를 내년 주주 총회에 초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수십년 동안 월가의 애널리스트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오던 워런 버핏이 이번 기회를 통해 화해의 제스쳐를 취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워런 버핏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들을 통해서 투자자들에게 회사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애널리스트들을 내년 주총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내년 5월 5일 열릴 주총에 초대된 애널리스트들은 보험 전문가들로,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제이 겔브, 키페 브뤼예트 앤드 우즈의 클리프 갤런트 및 다우링 앤드 파트너스의 개리 랜섬 등 3명이다.

버핏은 지난 1998~2003년 페인 웨버와 모건 스탠리에서 일했던 앨리스 슈뢰더와 정기적으로 접촉한 외에는 애널리스트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며, 주총 초대도 일절 없었다. 슈뢰더는 이후 ‘더 스노우볼’이란 제목의 버핏 전기를 썼다.

버핏은 오히려 몇 년 전 3명의 저널리스트로 패널을 만들어 주주들이 낸 질문을 취합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같은 버핏의 행동은 월가의 수수료 문화를 혐오해온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주총에 애널리스트를 초대한 데 대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인 토머스 스토리 앤드 선의 톰 스토리 대표는“버핏 회장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면서 “이번 초대도 단순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버핏이 버크셔 헤서웨이의 기반을 확대하려고 계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 버핏의 후임자를 두고 무수한 얘기가 오가는 가운데 글로벌 재정 위기의 악재가 겹쳐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이 바람에 지난 9월 버핏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비추기도 했다.

WSJ은 버핏이 애널리스트를 통해서 자사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 주려는 의도로 이번 만남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이들 3명은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에 대해 ‘사자’ 또는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WSJ은 지적했다.

그러나 버핏은“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밝힐 것”이라면서“우리의 목적은 자체적인 연례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핏은 일본 대지진으로 지난 3월 취소한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를 21일 방문한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후쿠시마는 세계 5위 절삭공구 업체인 탕가로이의 공장이 있는 곳으로, 버핏은 지난 2008년 자신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이스카르 메탈워킹을 통해 탕가로이의 지분 71.5%를 사들인 바 있다.

아시아 2위 헤지펀드인 도쿄 소재 스파르스 그룹의 아베 슈헤이 대표는 블룸버그에 버핏이 참사 현장인 후쿠시마를 방문하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가 일본에 더 투자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미국 철도회사 버링턴 노던 산타페에 265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77.5%를 매입한데 이어 올해도 IBM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50억 달러를 투입했다. 또 90억 달러가 들어가는 윤활유 회사 루브리졸 매입도 완료했으며, 이에 앞서 중국 자동차회사 BYD와 포스코 및 이스카르 메탈워킹을 통해 한국의 절삭공구업체인 대구텍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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