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대학은 20일 발표한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보고'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9.4%에서 내년 9.2%로 낮아지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내년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21일 밝혔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올해 5%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내년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인민대의 전망치는 또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7%대까지 급락하고 연간으로 8%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일부 의견에 비해서도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류위안춘(劉元春) 런민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의 통화긴축으로 실물경제가 올해 1년 내내 하강곡선을 그렸다면서 내수가 수출감소를 완전히 보완하지 못해 성장동력이 약화하고 경제가 성장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 부원장은 이어 경제 둔화세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지면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내년 3분기부터 경제성장률도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오페이융(高培勇) 중국 사회과학원 재정무역연구소장은 최근 선진국 경제의 부진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금융위기 때보다 충격이 크지 않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경제 부진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겸하고 있는 칭화대 리다오쿠이(李稻葵) 교수는 최근 미니블로그(微博)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9.2%를 기록하고 내년 8.5%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교수는 또 내년 CPI 상승률이 2.8%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