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우 지난해 10월 29일 주가가 11만7500원이었으나 올해 11월 21일 9만2100원으로,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1조3080억원에서 1조250억원으로 줄었다.
대웅제약은 같은 기간 주가가 4만7300원에서 3만900원으로, 시총은 5060억원에서 3390억원으로 각각 내려갔다.
유한양행 역시 주가가 같은 기간 15만95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시총은 1조6940억원에서 1조3160억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은 주가가 9만9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시총은 7080억원에서 5180억원으로 줄었고, 종근당도 주가가 2만4200원에서 1만9700원으로, 시총은 3150억원에서 257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렇게 주요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내부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한·미 FTA나 약가 인하 방안 같은 외부적 정책 리스크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제약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위원은“주요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것은 정책적 악재 때문”이라며 “이같은 정책 효과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도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정부의 약가 인하 방안이나 한·미 FTA 같은 외부 정책 리스크 탓이 크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약가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방안에 따르면 오는 2014년 이후부터 국민의 약값 부담이 연간 약 2조1000억원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제약회사들의 수입은 크게 감소할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이번에 타결된 한·미 FTA가 발효되면 발효 후 10년 동안 의약품 산업 생산 감소액은 연평균 686억원~1197억원이고 누적 생산 감소액은 6858억원~1조19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미 FTA의 의약품 분야 주요 협정 내용은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 도입 ▲보험의약품 등재과정에서‘독립적 검토절차’ 마련 등이다.
한국제약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생산액은 15조7098억원으로 전년보다 6.23% 성장했다. 수출액은 1조9833억원, 수입액은 5조417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