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코리아는 2011년 한 해 동안 총 5개 판매 전시장을 추가했다. 서울 강서 지역에 들어설 신규 전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1년 사이 총 6개 전시장이 늘어난다.
현재 서울 강서 전시장을 제외한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전국 전시장은 총 21개다. 이는 국내 수입차 업계 중 BMW 코리아(31개)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24개)에 이어 3번째 규모다.
지난 6월 새롭게 취임한 그렉 필립스 사장은 공격적인 판매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며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2759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현장의 딜러들은 수익성 악화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올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전시장 1곳에서 판매된 차량은 평균 131대다. 반면, BMW 코리아는 지난 10월까지 2만565대를 판매하며 전시장당 평균 663대를 팔았다. 메르세데스-벤츠도 1만5892대로 전시장당 평균 662대의 실적을 거뒀다.
BMW는 지난해보다 48.3% 판매 증가세를 달성했으나, 올해 신규 전시장을 늘린 곳은 1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기존 전시장을 확장·이전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취했다.
올해 수입차 판매 3·4위를 달리고 있는 아우디 코리아나 폭스바겐 코리아도 딜러 확장을 자제하고, 파이낸셜 서비스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기존 딜러들과의 수익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추가적인 수익은 서비스센터 설립 및 인력 확충 등 대소비자 서비스 향상에 투자하고 있다.
딜러사 관계자는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행보에 대해 “수입사 입장에서는 전시장 수가 많아지면 판매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딜러 간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식의 수익성 악화는 반드시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할 경우 기존 딜러를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수입사만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딜러들을 받아드리는 것은 기존 딜러들과 파트너십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