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 英 의회 청문회 출석…황색저널리즘 심판한다

2011-11-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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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이번 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명사들의 사생활 캐기에 앞장서온 영국 언론의 행태를 고발하기로 결정, 미디어의 기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1일 배우 휴 그랜트가 청문회에 출석해 영국 신문사들이 판매 부수를 늘리고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명사들의 가십 기사를 캐는 과정에서 벌어진 무자비한 공격에 관해서 조목조목 밝힐 예정이다.

이로 인해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제국을 몰락시킨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스캔들에서부터 이른바 ‘체크북 저널리즘’으로 알려진 영국 언론의 악명높은 행태가 낱낱이 파헤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체크북 저널리즘이란 뉴스나 인터뷰 등을 독점 방송하기 위해 취재 대상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릇된 언론 행태를 말한다.

런던 시티대학의 TV저널리즘 교수인 스튜어트 퍼비스는 “(이번 청문회가) 영국 대중매체에 대한 일종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7월 루퍼트 머독 계열인 일요 타블로이드 신문 ‘NoW’의 기자들이 실종된 후 살해된 10대 소녀 밀리 다울러의 전화를 해킹했던 것으로 밝혀지자 청문회를 열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다울러의 부모는 해킹과 관련한 증거를 다음 주 열릴 청문회에서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에는 그랜트와 함께 여배우 시에나 밀러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인 조앤 K. 롤링이 청문회에 출석한다.

지난주에는 해킹 피해자 51명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변호사가 특종을 캐내기 위한 전략으로 당사자들에 대해 가혹한 비평을 가하는 신문사들의 천박한 전략을 폭로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신문사들의 집요한 괴롭힘으로 인해 가족들이 자살을 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데이비드 셔본 변호사는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신문을 많이 팔아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를 얻기 위한 모든 것이 타깃이 됐다”며 “이것이 그들이 일을 한 목적이고, 공익을 위한 것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지금까지의 청문회는 주로 광범위한 전화해킹 행위를 해온 것으로 확인된 뉴스코퍼레이션의 영국 지부 뉴스인터내셔널과 관련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향후 셔본 변호사 등의 문제제기에 따라 영국의 모든 신문사로 조사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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