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초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법원판결로 천주교에 매각된다.
현지 언론 1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 애나 연방 파산법원은 가톨릭 교회 오렌지카운티 교구를 수정교회 건물 인수자로 확정했다.
가톨릭 오렌지카운티 교구는 수정교회의 기존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고 도서관과 방문 센터를 만들어 슐러 목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최종 인수자로 낙점받았다. 인수 가격은 약 5700만 달러로 알려졌다.
한 때 출석 교인 수 1만명이 넘던 수정교회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로버트 H. 슐러 목사가 아들에게 담임 목사직을 물려준 이후 부자간ㆍ남매간 불화로 아들 슐러 목사가 2008년 교회를 떠나는 등 내부 갈등을 겪었기 때문.
교인 감소에 세계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재정이 악화일로로 치달았고 결국 이 교회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