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합팀 대표인 최경주는 18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1·6천397미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포볼(2인1조로 각자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경기에서 제프 오길비(호주)와 한 조로 출전해 미국 대표팀의 빌 하스-닉 와트니를 1홀 차로 물리쳤다.
전날 포섬(2인1조로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타이거 우즈-스티브 스트리커 조를 무려 7홀 차로 완파했던 최경주는 세계 연합팀 선수 12명 가운데 유일하게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먼저 5, 6번 홀을 따내 2홀 차로 앞서던 최경주-오길비 조는 하스-와트니 조에 9번과 11번 홀을 빼앗겨 동점을 허용했다.
12번 홀(파4)에서 오길비는 두 번째 샷을 홀 6.1m에 붙여 잡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하스와 와트니가 모두 파를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다시 한 홀을 앞서 나갔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먼저 와트니가 파로 홀 아웃한 상황에서 오길비는 2m 정도 거리에서 파 퍼트를 침착하게 홀에 넣어 승리를 지켜냈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해 혼자 버디 3개를 뽑아낸 오길비의 활약에 다소 가렸지만 세계 연합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따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 됐다.
이날 세계 연합팀과 미국팀은 포볼 6경기에서 3승씩 나눠 가져 중간 점수 7-5로 여전히 미국이 2점을 앞섰다.
스콧과 한 조로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필 미켈슨-짐 퓨릭에 2홀 차로 졌고 양용은(39·KB금융그룹)도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힘을 모았으나 매트 쿠차-스티브 스트리커 조에 4홀 차로 패했다.
김경태와 양용은은 이틀 연속 패배를 당했다.
더스틴 존슨과 한 조를 이룬 우즈는 애런 배들리-제이슨 데이(호주)에게 1홀 차로 져 2연패를 기록했다.
19일에는 포섬과 포볼 각 5경기가 열리고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양팀 선수들이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이틀째 결과(국가 표시 없는 쪽이 미국팀)△버바 왓슨-웹 심슨 <2&1> 어니 엘스(남아공)-이시카와 료(일본)△애런 배들리(호주)-제이슨 데이(호주) <1UP> 더스틴 존슨-타이거 우즈△필 미켈슨-짐 퓨릭 <2&1> 김경태(한국)-애덤 스콧(호주)△최경주(한국)-제프 오길비(호주) <1UP> 빌 하스-닉 와트니△매트 쿠차-스티브 스트리커 <4&3> 양용은(한국)-로버트 앨런비(호주)△레티프 구센(남아공)-찰 슈워젤(남아공) <2&1> 헌터 메이헌-데이비드 톰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