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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 올 뉴 시빅 하이브리드(혼다코리아 제공) |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지난 1972년 이후 39년간 월드 베스트셀링카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은 시빅이 9번째 진화된 모습으로 국내 출시됐다.
혼다 시빅은 토요타 코롤라와 함께 세계적인 명성과 달리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아왔다. 기존 두 차종의 공통된 특징은 디자인·주행 퍼포먼스·연비·편의사양·내구성 등 차량 전반에 걸쳐 평균 이상의 성능을 갖춘 반면, 특별히 내세울만한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량 전반에 걸쳐 곳곳에 세심히 신경 쓴 모습이다. 일본 제조업 특유의 지속적인 개선, 즉 ‘카이젠(kaizen)’이 느껴진다. 화려한 변신은 없지만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완숙미가 더해진 시빅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해도 질리지 않은 것 같다.
기존 모델 대비 신형 시빅의 가장 큰 변화는 연비 개선을 꼽을 수 있다. 공기역학적 기능을 고려한 원 모션 실수엣 디자인을 비롯해 차체 경량화, 엔진 및 변속기 효율성 개선, 가솔린 모델 최초 이콘(ECON) 모드 적용,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등 모두 연비에 집중된 변화다.
이를 통해 개선된 공인연비는 1.8리터 가솔린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9% 향상된 14.5km/ℓ, 하이브리드 모델은 7% 개선된 24.7km/ℓ이다. 시승 중 절반 거리에서만 이콘 모드로 주행했으며 실연비는 가솔린모델 13.3km/ℓ, 하이브리드모델 21.9km/ℓ을 기록했다. 공인연비와 실연비 간 차이가 적다.
또한 운전자를 위해 각종 정보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MID)를 채용해 운전 중 차량 상태 정보 확인 및 편의사양 조작이 편리해졌다.
신형 모델의 장점은 이와 같은 업그레이드와 지속된 엔고에도 불구하고, 각 모델별 가격이 9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인하됐다.
이외 신형 시빅은 신규 방음재를 추가하고 소재 변경을 통해 풍절음을 한층 줄였다. 다만, 급가속시 발생하던 엔진 소음과 노면 상태에 따른 진동 및 소음은 여전하다. 또한 핸들링 성능이 부드러워진만큼, 기존 시빅의 날카롭고 다이내믹한 느낌은 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