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스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 원해"‥"방북 계획 없다" (종합)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 실무진은 15일 “이산가족이나 남북대화 등 어떤 분야에서든 남북 간 신뢰회복과 관계 진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 실무진의 방북계획은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위틀리 정책국장이 이끄는 실무진 3명은 이날 오전 통일부 김기웅 통일정책기획관과 외교통상부 임웅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을 잇따라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물었다.

정부는 이날 엘더스 측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을 평가하는 한편, 최근 남북 간 비핵화 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동향 등을 설명했다.

정부는 특히 대북정책 원칙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연성을 발휘해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남북대화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북측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외교부와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 엘더스 측의 남북 정상회담 중재 등의 언급은 없었다.

엘더스 측은 최근 보도된 방한 직후 방북 계획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통일부가 설명했다. 이들은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 방한 결과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엘더스 측은 이날 면담에 참석한 니클라스 스완스톰 ISDP(안보개발정책연구소) 과장이 엘더스 차원이 아닌 연구소 업무 협의차 방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면담 후 한국 정부에 북측과의 고위급 회담에 나설 것을 권고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단지 한국 정부의 생각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엘더스 소속 인사들은 지난 4월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한 뒤 한국을 찾아 “언제든 남북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