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이닉스 효과' 내년 1분기 실적 기대되네

2011-11-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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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우리·신한 5000억원대 차익 예상, KB·하나 '울상'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하이닉스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에 포함된 은행들이 막대한 지분 매각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수료 관련 규제로 줄어들게 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이닉스 지분을 쥐고 있는 은행들이 5000억원 이상의 지분 매각 차익을 올리게 됐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 중인 지분을 주당 2만4500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외환은행이 거둘 차익은 2050억~2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우리은행은 1800억~2450억원, 신한은행은 1550억~1850억원의 차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에 포함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주당 인수 가격을 밝혔지만 실사 결과에 따라 최종 입찰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며 “가격 조정폭은 5%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하이닉스 매각으로 은행권에 흘러들어올 차익 규모는 5400억~6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각 차익은 내년 1분기 실적에 포함되게 된다.

실사에 이어 최종 입찰 가격을 정하는 데 4~6주 가량이 소요돼 내년 2~3월이 돼야 매각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외환·우리·신한은행은 내년 1분기에 발생할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줄어들게 된 이익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 5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게 돼 결과적으로 은행업종 전체 이익 감소폭을 2%포인트 가량 낮춰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은 해당 은행 입장에서 수수료 관련 규제로 감소하게 될 이익을 완전히 희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하이닉스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결과적으로 내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은행별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다.

한 금융권 인사는 “올해 현대건설 채권단은 지분 매각을 통해 막대한 일회성 이익을 냈고 이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내년 1분기에도 하이닉스 매각 차익과 관련해 은행 간의 실적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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