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팡썬(龐森) 국제사(司) 부사장(부국장급)은 13일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종료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국제사회의 합의를 통해 마련된 규칙이라면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팡 부사장은 그러나 “그렇지 않고 한 국가 또는 일부 국가가 만든 규칙이라면 중국은 지킬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APEC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 필요성을 거듭 밝히면서 무역·경제에서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화가 올 들어 일부 평가절상이 이뤄졌지만, 그 수준이 미약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중국이 규칙을 지키기를 바라며 위안화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위안화의 평가절상으로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제품 수출제한을 해제해야 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