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청장 “경찰대 편중인사는 위험”

2011-11-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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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14일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 나타난 경찰대 편중 현상과 관련, “경찰대 출신만으로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조현오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치안정감 인사에 이어 치안감, 경무관 후속인사를 앞두고 경찰대 출신 비중이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경찰대 출신만으로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단기적으로는 경찰대 출신에 다소 치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제도적으로 견제와 균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또 전날 서울에서 진행된 전국노동자대회를 이례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집회·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된다면 경찰도 긍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청장은 “어제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이 서울 시내에서 집회와 행진을 했는데 이런 성숙한 집회·시위 문화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운영된다면 경찰로서도 과잉 금지 통고나 차벽 문제 등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3일 서울광장 등 서울 중심부에서 진행된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집회에는 경찰 추산 2만1000여명이 참가했지만 독립문 공원과 서울역에서 출발한 행진 대열이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도에 가까운 쪽 1~2개 차선만 활용해 행진했다.

이는 500~1000명 정도만 행진해도 세종로와 태평로 왕복 전차로를 막아 시민 불편을 가져온 예전 시위대 행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고 경찰은 해석했다.

그는 이날 시위를 반FTA 집회라기보다 매년 이맘때 진행되는 전국노동자대회로 규정하면서도 FTA 관련 시위가 확산일로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는 게 옳다”고 답했다.

조 청장은 “FTA를 찬성하는 집회를 하든 반대하는 집회를 하든 경찰이 개입할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FTA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경찰관 폭행 등의 불법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309일간 크레인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서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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