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11월 11일 11시 11분…드디어 11년만에 11사단 전후 다시 만나

2011-1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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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11월 11일 11시 11분…드디어 11년만에 11사단 전후 다시 만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0년 넘게 이어온 약속이 결국 실현됐다.

"지구 두 바퀴 반을 다 돌아야 전역할 수 있다" 는 '화랑부대' 11사단의 전우들이 오는 11월11일 오전 11시 11분 강원도 홍천군 실내체육관에서 11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화랑전우 11년 후 만남'으로 불린 이 행사는 2000∼2001년 당시 사단장인 김정일 예비역 육군 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에 근무했던 장병이 2000년에 모여 '화랑전우 10년 후 만남'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본 김 소장은 이를 부대 전통으로 승화시키자고 결심했다.


결국 사단장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11년 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참여를 원하는 병사와 간부들은 자발적으로 5000원과 2만원씩 냈다. 참여를 약속한 인원은 모두 4500여명으로 사단 전체 인원의 절반 정도에 이른다. 이렇게 모인 돈 6000여만원은 고스란히 쌓여 이날 행사자금이 됐다.

당시 사단참모들과 연대장 등 간부 약 10명으로 구성된 행사추진위원회는 매달 11일에 모여 행사를 준비해왔다. 인터넷 홈페이지(www.11sadan.kr)를 개설해 행사 참여신청을 받는 한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입에서 입으로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결국 이날 행사에는 당시 복무했던 사단 현 간부들과 예비역, 현역 후배 장병, 허필홍 군수 등 기관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평일이라 참석 인원이 더욱 적었다는 평가이다.

김정일 예비역 육군 소장은 "모두 다 모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모인 옛날 전우들 보니 껴안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추진한 장순휘 예비역 육군 대령(현 협성대 외래교수)도 "11년 단위로 모이는 행사는 앞으로 화랑부대의 전통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찾아가는 군','추억을 나누는 군'으로 한국 전역 문화가 바뀔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화랑부대 전우들은 기념식 후 112기보대대로 자리를 옮겨 '11년 후의 나에게' 보낸 군복무 당시의 편지를 담은 타임캡슐 개봉식을 가졌다.

한편 이날의 뜻깊은 행사를 위해 홍천군은 체육관을 하루동안 무료로 대관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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