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기존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호주 등에서 아이폰4S 출시일에 맞춰 특허침해를 이유로 법원에 판매금지가처분을 제기해왔다.
11일 국내 아이폰4S가 출시되는 시기에 삼성전자는 9일 KT와 국내 휴대폰 공급 효율화를 위한 ‘협력 공급기획예측(CPFR)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가처분 신청 대신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골자로 하는 자료를 배포한 것에서부터 삼성전자의 결정이 드러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이통사에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KT와 SK텔레콤이 이날부터 아이폰4S에 대한 개통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들 통신사의 이익에 반하는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대놓고 삼성전자의 판매금지가처분신청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내지는 않아 왔지만 불편한 심경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애플에 미치는 타격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시장 규모로 볼 때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되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에서는 양사가 서로의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맞서 왔다.
애플은 미국에서 이동통신사의 반발 조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애플의 가처분신청에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법원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미국보다 이통사의 시장 독점이 강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판매금지가처분소송을 제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