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시의회와 ‘훈훈한’첫 대면

2011-11-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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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서울시와 의회는 마차의 양 바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와 늘 협력해 서울시민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서울시가 되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의회 정례회의에서 한 다짐이다. 의회와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35회 정례회의’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르며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의 간절한 뜻과 기대를 직접 현장에서 들었다”며 “시민 편에 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시민의 소박한 꿈과 희망을 정책에 담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것은 의원님들의 뜻이기도 하다고 믿는다”며 시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와 달리 장내 분위기는 훈훈했다. 오 전 시장은 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켰다는 이유로 시의회 출석을 거부해 서울시와 시의회는 한동안 냉전 상태였다.

박 시장은 내년도 예산안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려다 순서를 착각한 듯 동석한 부시장단에게 “이거 지금 하는 거 맞죠?”라고 머뭇거리며 물어 시의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20여분간에 걸쳐 예산안의 세부 내용에 관해 설명한 후 “아직 여러 가지 모자라는 점이 많다. 많이 지적해 주시고 조언해 달라” 며 시정연설을 마쳤다.

한편, 시정연설에 앞서 허광태 의장은 “그간 서울시는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겉치레에만 치중해 시민을 도외시하는 행정을 펼쳐왔다”고 비판하며 개회사의 포문을 열었다.

허 의장은 “오늘 박 시장이 이 자리에 계신 것은 새로운 세상과 임무를 찾는 천만 서울 시민의 선택과 열망의 결과물“이라며 ”이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시의회와 협력을 거부해 왔지만 앞으로는 서로 합의점을 모색해가는 소통의 정치문화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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