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4.28포인트(-4.94%)내린 1813.25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만에 1900선이 깨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폭락 소식에 2% 이상 하락해 장을 연 국내 증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수 낙폭이 커졌다. 특히 옵션만기일에 공매도 금지 해제 이슈까지 겹쳐 지수는 한 때 1810선을 하회했다. 장중 20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보이던 프로그램 매매에서 장 막판 비차익거래 매도물량이 쏟아져 120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이 낙폭을 키웠다.
이번 지수 급락은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가 주요한 원인이다. 특히 옵션만기일과 비금융주의 공매도 금지 해제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앞으로 추가적인 지수 하락도 전망되고 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와 함께 미국 실물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약해 외국인 매물이 더 출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1차 지지선은 1800~1850포인트 부근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 위기에 대한 대응책의 양과 질에 따라 주가 낙폭이 결정될 전망"이라면서 "코스피의 저점은 이전 저점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고 1차 지지선은 반등폭의 50%를 되돌리는 수준인 1800선 내외"라고 진단했다.
증시의 변동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승영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파산은 여러 유럽국들의 신용등급 강등보다 심각한 문제란 점에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코스피 1850포인트 부근에서 높은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2∼3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 사태로 단기 충격을 받은 후 새로운 균형점 찾기에 나서면서 또 다시 진정되는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며 “유로존 내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국가들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후 경기 둔화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