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가 요인으로 추정되는 원인 미상 폐질환으로 지금까지 영유아(12개월 미만) 17명, 소아(12~36개월) 4명, 산모 3명, 태아 1명과 성인 3명 등 모두 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임신 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산모 백모(31)씨는 폐 섬유화가 진행돼 폐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 3월 출산한 전모양이 올해 원인 불명 폐질환으로 숨졌다. 전양의 언니(5)도 폐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지난해 간질성 폐질환으로 숨진 최모(35·여)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성인 사망 사례 3건도 공개됐다.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영·유아는 전체 사망자의 61%(17명)로 폐질환을 갖게 되면 사망률이 47%에 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 20종류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와 국무총리실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