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개정안 발표 이후 잠시 반등했던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올해내내 미국발 및 유럽발 악재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재건축 시세는 3월 -0.56%, 4월 -0.34%, 5월 -0.54%, 6월 -0.64%, 7월 -0.34%, 8월 0.02%, 9월 -0.99%, 10월 -0.78% 등 3월 이후 8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내림세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까지만해도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03㎡는 지난 10월 10억선이 무너진 9억85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지난 9월 4억9000만원에 거래가 됐던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아파트 43㎡는 10월 4억65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49㎡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는 한달만에 8억3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설상가상 박 시장 취임에 따라 정비사업의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로 더욱 얼어붙고 있다. 지난 한주만에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는 1000여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낱같은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됐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방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개포, 강동 둔촌, 송파 가락시영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선방안은 초과이익 부담금 부과율을 현재보다 50% 완화하고, 부과 면제 대상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가락시영 재건축아파트의 종상향이 오는 16일 발표되면 어느정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형 호재가 아닌 이상 일러도 내년초까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정보업체 예스하우스 이승준 본부장은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초과이익환수제 완화가 일시적인 효과만 가져다줄뿐 현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매수분위기가 완전히 죽어있는 상태라 강력한 호재가 아닌 이상 내년초까지는 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박 시장이 취임 전 전면적으로 개편·수정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는데 아직 발표된 것이 없어 지켜보고 있다”며 “반등의 여지는 정책 세부사항이 나오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과이익환수제 완화가 국회서 통과된다고 해도 차익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이상 대상이 안되는데다 가락시영 종상향 결정도 수개월동안 추진돼 왔기 때문에 이미 시세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