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난속 中 기업 기술 브랜드사냥 혈안

2011-11-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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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국자본모시기경쟁후끈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아프리카 등과 에너지 외교에 주력했던 중국이 이제는 유럽의 '기술'과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유럽의 선진 기술과 브랜드에 주목한 중국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유럽 기업 인수합병(M&A)이 급증했고,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칭커(淸科)그룹 연구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중국 기업의 대(對) 유럽 투자 및 기업 인수는 빠르게 늘어 지난 1~3분기 유럽기업과의 M&A는 35건에 달했다. 거래 규모는 103억5200만달러(한화 약 11조5259억1680만원)로, 이미 2010년 전체의 M&A 규모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버(Lenovo, 聯想)가 독일의 메디온(Medion)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 협력파트너 저우자오베이(周昭媚)는 이에 관해 "유럽 시장은 업계구조나 기업 분류, 생산관리 기술면에서 성숙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노린 중국 기업들의 유럽 기업 인수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법무법인 테일러웨싱(Taylor Wessing LLP) 독일 프랑크푸르트 협력파트너 황췬(黃群)은 "중국 기업의 유럽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기계제조 분야 투자·M&A가 전체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태양광 발전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황췬은 또 "대부분의 중국 기업은 유럽 기업의 직접 운영이 아닌 이들의 기술력과 브랜드 학습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기업 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코스트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불어닥친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영향으로 유럽 기업의 가치가 떨어진 것도 기업 인수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유럽 각국의 기업 또한 중국 투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8일 개막한 '제 3회 중국대외투자상담회'에는 그리스 폴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역대 최다 유럽국가가 참가했으며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위한 각종 우대 정책을 제시했다.

벨기에 주중대사는 "벨기에에 투자할 때 중국 기업은 이중 납세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세수 우대 정책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스 투자촉진기구 관계자는 "국유자산의 사유화가 한창인 그리스에 투자기회가 많다"며 "특히 최근의 경제 위기로 자산가격이 하락한 때에 정부에서도 다양한 우대 정책을 마련해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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