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 뎅기열 의심환자 발생

2011-11-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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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우리나라 내부에서 모기 매개 풍토병인 뎅기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9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에 뎅기열 환자로 보고된 경남 거주 30대 여성이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모기 채집 검사와 유사 환자 감시 등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여성은 6월 9일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 같은 달 11일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항생제 복용 후 손목, 얼굴 등에 가려움증이 동반된 발진이 생겨 대전의 한 병원에서 약물발진 진단을 받고 투약을 중단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14일에는 진주의 한 병원에 방문해 혈소판 감소증, 간효소 수치 경도 상승, 발진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촬영 결과 전형적인 뎅기열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6월 15일과 7월 18일 두차례에 걸쳐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실시한 뎅기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여성은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뎅기열 발생 지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모기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방문과 뎅기열 증세가 나타난 시차가 39일로 일반적인 뎅기열 잠복기인 14일 보다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뎅기열 발생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지만 뎅기열 매개모기 중 하나인 ‘흰줄숲모기’가 전국에서 발견된 바 있다.

최근 프랑스, 크로아티아에서도 자국내 뎅기열 발생이 처음 보고됐으며, 그 매개체는 흰줄숲모기로 추정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확실한 진단을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이 해당 환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9월 말부터 환자 거주지인 경남에서 매개모기를 채집해 뎅기열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센터장은 이어 “환자 거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혈청 유병률에 대한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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