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제4 이동통신사업 참여를 확정,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과 구체적인 투자액 논의에 들어갔다. 주요 자금원으로는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이 꼽히고 있다.
현대그룹이 통신사업에 뛰어든 것은 새 돌파구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인수 실패와 현대아산 대북사업 중단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주력사인 현대상선 또한 해운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 통신사업 진출은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가 주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이달 초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오영수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관련 사업 진출을 대비해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이번 신사업 진출을 통해 입지를 한층 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무는 현대그룹 핵심인 현대상선에서 기획·지원 업무를 익히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현 회장 방북에도 수차례 동행하면서 대북사업 중책을 맡을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었다. 반면 대북사업이 중단되면서 신사업 진출 성과가 경영권 승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제4 이동통신 컨소시엄 자금조달은 현대상선에서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현대상선은 회사채, 어음 발행과 투자자산 처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앞장섰다.
현대상선은 해운업 불황에 올해 적자를 냈지만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 인수 무산으로 1조원 가량 현금을 유보해뒀다. 4월, 7월에는 각각 2600억원, 3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로지엠 주식도 매각, 25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단기투자상품(RP·MMW·MMT)을 중심으로 현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간 유가증권 누적 거래액은 7400억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