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은의 `국제 유가의 고수준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유럽 국가 채무문제의 확산, 미국의 경기회복세 약화, 리비아 사태 종료 가능성 등의 하락요인에도 세자릿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일 런던국제석유거래소 기준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112.06달러, 싱가포르거래소의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중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초과한 기간은 지난 2월1일 이후 최근까지 198일에 달한다.
다른 원자재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지난달 말 소맥(밀)은 20.9%, 원면은 29.4% 떨어졌고, 옥수수는 2.9% 오르는 데 그쳤다. 비철금속 역시 동(銅)이 17.3%, 알루미늄이 10.7% 감소해지만 브렌트유는 지난해 말보다 16.1%, 두바이유는 19.3% 올라 대비를 이뤘다.
보고서는 국가유가의 가격상승요인을 수급불균형으로 보고 있다.
원유 수요는 경제 둔화 우려 속에서도 주요국 생산 관련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주요 제조업지수가 지난 8월 이후 상승 반전했고, 9월 들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세도 확대됐다.
유럽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째 기준치(50)를 밑돌고 있지만, 산업생산은 정보통신(IT), 자동차, 기계부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4%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반면 전 세계 원유생산증가율은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감소로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올해 비OPEC국가의 원유생산증가량은 브렌트유 생산지인 북해지역의 생산장비 노후화로 올해 중 예상치 못한 생산중단이 대거 발생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하루 20만배럴에도 못 미치면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재고는 지난 8월 현재 42억2000만배럴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과거 5년 평균을 밑돌았다.
때문에 보고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고보유를 위해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 유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