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유엔통한 대북 인도지원 적극 검토”

2011-11-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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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6일 반기문 유엔 총장과의 면담에서 “유엔기구를 통한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하며 대북 유연성을 국제기구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류 장관은 이날 뉴욕 시내 유엔사무총장 관저에서 반 총장이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교감을 나누며 이 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면담 후 “반 총장이 북한의 영유아 영양실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면서 지원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민족의 불행을 막고 인도적 정의를 실현하는데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영유아의 영양결핍 문제가 3대째에 이르면 DNA(유전자)가 바뀐다. 이는 통일 시 남측에도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장관은 반 총장의 제안에 “국제기구를 통한 의약품, 의료장비 등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었다”면서 “국제기구를 통해 의약품, 의료장비를 시작으로 영유아 취약계층에 대한 최소한의 식품공급을 한국으로 돌아가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국내에서, 그리고 국제기구를 통한 유연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남북 간 경색국면을 타개하고 긴장을 낮춰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이 반 총장에게 ‘적극 검토’를 약속한 만큼 유엔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은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유엔 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이 재개되면 비록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이지만 그동안 주로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져 온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정부가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다만,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고 있는 5.24조치 틀 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도적 지원 창구는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나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백신기구(IVI) 등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며 이들 기구는 북한의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그동안 백신 등 의약품, 의료시설 개선, 영양 개선, 전염병 예방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정부는 2009년까지 이들 기구에 대한 지원을 했지만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지난해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이날 면담은 당초 30분간 예정됐지만 1시간15분 간 진행됐다.

 류 장관은 2일부터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해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 한반도 문제 전문가 등을 만나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통일외교’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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