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핀손 콜롬비아 국방장관에 따르면 군은 이날 남서부 카우카주 정글에 있는 카노의 은신처를 폭격하고 총격전을 벌인 끝에 그를 사살했다.
정부 당국은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이 깎인 숨진 카노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카노의 본명은 기예르모 레온 사엔스이며 현상금 370만달러가 걸려 있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카노의 죽음이 FARC 사상 “가장 심각한 타격”이라면서 FARC가 해산하지 않으면 “결국 교도소나 무덤 신세를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보고타 교외의 한 거리에는 시민이 쏟아져나와 춤을 추고 “카노가 죽었다”고 외치면서 기뻐했다.
보안 전문가인 알프레도 랑헬은 “FARC는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다른 전문가인 다니엘 로사도 FARC와의 전쟁에 전환점이 왔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안전에 대한 불안이 줄면서 석유와 채굴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ARC는 1964년 설립 이후 정부 타도와 사회주의 정권 수립을 목표로 내걸고 반(反) 정부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마약을 밀매하고 수감 조직원의 석방교섭에 활용하고자 정치인과 무고한 양민을 납치하는 등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FARC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콜롬비아 정부의 소탕 작전이 2002년 시작된 이래 크게 위축대 2002년 1만6000명에 달했던 조직원은 현재 약 800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FARC는 지난해 10월 군 사령관인 호르헤 비리세노가 정부군의 공습으로 사망하는 등 지난 4년간 핵심 인사 여러 명을 잃었으며 이탈자도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