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망치 기준으로는 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며, 경기 침체와 유럽의 재정 위기 불안 때문에 큰 폭으로 조정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주택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고, 실업률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또 다른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2.7%로 기존 보다 1%포인트 크게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2013년 이후에도 제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모임을 마친 뒤 “금융 시장 불안과 주택 시장 침체가 경제의 발목을 잡은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올해와 내년 이후 성장 전망을 하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한 3차 양적 완화 가능성도 공식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이 높고 경제가 원하는 만큼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정말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성장률과 물가가 모두 하락하면 주택 시장 부양을 위해 모기지 증권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기지 채권 매입은 시장에 현금을 푸는 조치로, 금리 인하와 주택 경기 부양 등의 경제 효과가 있다.
보다 강경한 어조의 경기 부양 관련 언급도 있었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주택 시장 침체 때문에 통화 정책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버냉키의 발언은“FRB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여겨져,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뉴욕 3대 증시 지수가 모두 1% 이상 상승하기란 최근 들어 처음이다.
피터 부크바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는 “오늘 버냉키의 발언으로 3차 양적완화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주택시장 경기가 조만간 회복되지 않는다면 양적완화는 시간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다소 조심스런 분석도 나왔다. TD증권의 에릭 그린 애널리스트는 “버냉키의 성명 내용은 어느 정도 예상한대로지만 결정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3차 양적완화가 바로 임박한 것은 아니다”고 보았다.
실제 연준은 지난 3분기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다소 강화됐다고 평가해,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를 보면, 10월 민간고용은 11만명을 기록해 예상치보다 약 10% 더 높았다. 증권사들도 이에 대해 “고용시장이 두 달 전에 비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최근 단행해온‘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즉 단기 채권은 팔고 장기 채권은 사들이는 금리 안정화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효과가 만족스럽다”며 “금리를 안정시켜야 경기 상승을 꾀할 수 있다. 2013년 중반 이후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제로 금리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미국)= 송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