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 원작넘는 니콜라스케이지의 '악질의 끝'

2011-11-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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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배드캅' 악질 하비 케이트 오버랩..누가 누가 더 악질인가 화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정의란 무엇인가' 책 열풍으로 '정의'를 묻고 있는 이 시대에 극장가에 '악질 경찰'이 등장 주목받고 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악질 경찰'은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의 신들린 연기와 새로운 비열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악질의 끝'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악질경찰’은 컬트영화로 유명한 아벨 페라라 감독의 원작(1992)을 바탕으로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 새롭게 리메이크한 영화다.

이 때문에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영화의 원작인 아벨 페라라 감독의 '배드 캅' 에서의 하비 케이틀이 오버랩된다는 평이다.

개봉을 앞두고 이들중 누가 더 멋진 연기를 선보였는지와 원작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악질경찰' 원작 '배드캅'에서 악질연기로 소름돋게 했던 하비 케이틀.

◆원작 VS 리뉴얼을 통한 두 연기파 배우의 대결

1992년 영화 '배드 캅'의 하비 케이틀은 선과악의 갈림길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소름끼치는 연기력이 압권이었다. 전라의 누드연기는 물론 배우로써 치욕스러울 수도 있는 파격적인 연기까지 감내하며 훗날 자신의 연기 인생 최고의 대표작을 완성했다.

그가 비인간적이고 광기에 찬 캐릭터의 극대화를 위해 이름도 주어지지 않은 배역을 연기했던 반면 니콜라스 케이지는 ‘테렌스 맥도나’라는 캐릭터로 등장해 두 배역 간의 의미심장한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전작이 익명성을 통해 철저히 썩어가는 비리경찰의 어두운 이면을 간접적으로 표현해냈다면, '악질경찰'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는 마치 ‘난 이런 놈이다’, ‘난 이렇게 변해갈 것이다.’라고 관객에게 호소하고 있다.

하비 케이틀이 온갖 악행과 부정을 일삼는 비리경찰의 막장을 표현해냈다면 니콜라스 케이지는 순수했던 인물이 어떻게 파괴되어가는지, 얼마나 더 깊고 어두운 부패의 나락으로 떨어져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니콜라스케이지는 이 영화로 2010년 토론토비평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악질경찰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신들린 악질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다.

◆'배드캅' VS '악질경찰' 어떻게 리뉴얼 되었나

'악질경찰'의 원작 '배드캅'은 지난 92년 개봉 당시 XXX 등급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당시 미국에서도 성인물을 제외하고는 최상위 검열 레벨인 XXX 등급을 받은 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법과 정의를 대변해야 하는 경찰의 파렴치한 악행과 수위를 벗어난 부패의 외형을 그대로 가져온 '악질경찰' 역시 파격적인 설정들로 가득 차 있다.

뉴욕에서 뉴올리언즈로 바뀐 배경은 음울하고 망가져가는 인간군상의 소외감을 보다 부각 시키는 한편 미국 사회 밑바닥의 부조리를 낱낱이 파헤치는 장치로 활용된다. 또 수위 높은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들을 종교적 의미와 교차 시켜 악인의 깨달음과 구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전작과는 달리 '악질경찰'은 불법이민과 마약, 매춘 등 미국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를 직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인간의 탐욕과 쾌락,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베르네 헤어조크 감독 특유의 일관된 경고와도 같은 이러한 설정들이 그의 탁월한 연출감각과 어우러져 보다 세련되고 드라마틱한 영상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작이 끝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한 비리경찰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었다면, '악질경찰'은 전혀 다른 포맷을 통해 오히려 이를 지켜보는 관객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페라투','아귀레 신의 분노'의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과 니콜라스 케이지가 만난 '악질경찰'은 정의롭고 순수했던 한 형사가 우연한 사고 후 걷잡을 수 없는 부패와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모습을 그린 범죄스릴러다.  200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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