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4.66% ↓..매매가 하락세 주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이 지역 전체 매매가격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3271만원으로 지난 1월(3431만원) 대비 4.66%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제외한 기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549만원에서 2525만원으로 0.94% 하락에 그쳤다.

이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폭의 5분의 1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더 비싼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강남권 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종료될 무렵인 지난 2월 이후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8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1월 3017만원에서 10월 2803만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7.09%)을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가 -7.03%, 강남구가 -6.78% 각각 하락했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0.43% 상승했다.


재건축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기존 아파트와의 매매가격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과 기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 차이는 1월 882만원에서 2월 890만원까지 늘어났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10월 746만원까지 줄었다.

송파구는 올 1월 725만원이었던 가격차가 10월 559만원으로 줄었으며 강남구도 933만원에서 679만원으로 좁혀졌다.

재건축 상승폭이 오히려 기존 아파트보다 높았던 서초구는 1월 805만원의 가격 차이가 10월 815만원으로 10만원 늘어났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투자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최근 국내외 경제 침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