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 금융재제로 이란 심각한 피해”< WP>

2011-11-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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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미국의 금융제재로 이란 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내각 장관이 연루된 횡령사건과 관련 지난 1일 국회에 소환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은행은 더이상 국제거래를 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보도했다.
 
 앞서 이란 국회는 샴세딘 호세이니 경제·금융장관이 26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경제 사기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적발하고 그에 대한 탄핵안을 상정했다.
 
 이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호세이니 장관의 탄핵을 만류하면서 현 정부의 치적을 강조했으나 미국의 대(對) 이란 금융제재가 강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의 이러한 호소는 이날 호세이니 장관의 탄핵안 표결 과정에서 화두로 떠올랐고 정적인 알리 라리자니 국회의장도 정부 편을 들면서 호세이니 장관은 탄핵을 피했다.
 
 찬성 93표, 반대 141표로 호세이니 장관의 탄핵안을 부결한 것.
 
 라리자니 국회의장은 사기 사건이 이란 정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커져만 가는 외부 압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국정 운영 비용을 증가할 만한 처지가 아니다”며 “호세이니 장관에게 옐로카드를 보여준 것으로 일단 만족하자”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한 의회 소환은 그와 의회 및 시아파 성직자 그룹 간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갈등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올해 4월 정보부 장관 경질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야기됐다.
 
 하메네이는 지난 16일 대통령 직선제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해 압박을 가했고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이란 의회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거론했다. 사법부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부패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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