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에서 발 빼는 외국자본

2011-11-0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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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집값이 폭락할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외국계 자본이 부동산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2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투자 펀드인 블랙스톤이 지난 9월 상하이의 시내 채널원 쇼핑센터 빌딩에 투자했던 지분 95%를 14억6000만 위안(한화 약 2580억원)의 가격에 홍콩의 부호인 정위퉁(鄭裕彤)이 운영하는 신스제(新世界)발전 유한공사에 매각했다.

외국계 개인 투자가들의 중국 부동산 시장 이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10여 명의 미국 투자가들도 최근 상하이 모 호텔 객실 70여 개를 1억2000만 위안(한화 약 212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해에는 모건스탠리가 상반기 별장이 포함된 상하이의 별장식 고급 아파트 단지를 25억5000만 위안(한화 약 4510억원)에 처분했다. 2007년 이 아파트 단지를 16억 위안(한화 약 2830억 원)에 사들였던 모건스탠리는 이 부동산 처분만으로 불과 4년 만에 9억5000만 위안(한화 약 1680억 원)의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7월 상하이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도 12억 위안(한화 약 112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대해 경제 평론가 위펑후이(余豊慧)는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외국계 자본이 중국 (부동산)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면밀히 분석한 뒤 철수를 결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셰궈중(謝國忠) 전 모건스탠리 수석 연구원은 “세계적인 침체에도 유독 중국 부동산 시장만 활황세를 보였던 것은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 덕분”이라며 “당국이 규제에 나선 만큼 집값이 절반가량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70-80%까지 폭락할 수 있으며 이런 하락세는 4년 량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웨이(張偉) 지난(濟南)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서민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 주택난이 완화됐고 부동산 규제 정책의 효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불필요한 수요가 줄면서 내년 집값이 4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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