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 2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투자 펀드인 블랙스톤이 지난 9월 상하이의 시내 채널원 쇼핑센터 빌딩에 투자했던 지분 95%를 14억6000만 위안(한화 약 2580억원)의 가격에 홍콩의 부호인 정위퉁(鄭裕彤)이 운영하는 신스제(新世界)발전 유한공사에 매각했다.
외국계 개인 투자가들의 중국 부동산 시장 이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10여 명의 미국 투자가들도 최근 상하이 모 호텔 객실 70여 개를 1억2000만 위안(한화 약 212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해에는 모건스탠리가 상반기 별장이 포함된 상하이의 별장식 고급 아파트 단지를 25억5000만 위안(한화 약 4510억원)에 처분했다. 2007년 이 아파트 단지를 16억 위안(한화 약 2830억 원)에 사들였던 모건스탠리는 이 부동산 처분만으로 불과 4년 만에 9억5000만 위안(한화 약 1680억 원)의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7월 상하이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도 12억 위안(한화 약 112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대해 경제 평론가 위펑후이(余豊慧)는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외국계 자본이 중국 (부동산)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면밀히 분석한 뒤 철수를 결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셰궈중(謝國忠) 전 모건스탠리 수석 연구원은 “세계적인 침체에도 유독 중국 부동산 시장만 활황세를 보였던 것은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 덕분”이라며 “당국이 규제에 나선 만큼 집값이 절반가량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70-80%까지 폭락할 수 있으며 이런 하락세는 4년 량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웨이(張偉) 지난(濟南)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서민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 주택난이 완화됐고 부동산 규제 정책의 효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불필요한 수요가 줄면서 내년 집값이 4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