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남북관계를 다룰 생각은 없다”며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도 꾸준히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것 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부인하며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일관된 대북 기조를 강조하면서 “나는 남북문제에 원칙을 갖고 있으며, 한국 단독으로만 아니라 6자회담 회원국들 모두가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이 세계 2강(G2)의 하나로 경제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안정과 고용창출을 남은 임기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WSJ은 재벌 기업 경영자 출신의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근로자보다 대기업 위주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았고, 이제는 일반 중산층과 서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쓴 ‘반(反)월가’ 시위와 관련,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나라 젊은이들이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어떻든 일자리를 만들어야 젊은이들에게 힘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에 부(富)가 집중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경제 ‘펀더멘털’(기초 역량)에서 튼튼하고 수출 시장을 개발도상국으로 다변화한 덕분에 유럽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 연임제 개헌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단임제가 (재선)선거운동 대신 정책에 집중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